습관을 고치고 싶다고 생각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하지만 전체 내용은 습관보다는 천재의 특성을 더 많이 다루고 있다. 습관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책의 거의 마지막의 일부분 뿐이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었다. 좀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천재를 떠올리면 우선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누리는 많은 혜택들이 그 사람들에 의해서 발명, 발견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재라는 사람들의 인성은 꼭 그들의 업적만큼 찬란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의 천재들은 어떤 면에서 매우 이기적이고 그래서 다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다. 부인이나 아이 혹은 다른 가족 보다도 자신 마음을 사로잡은 문제에 더욱 집중한다.
집중, 혹은 몰입이라는 말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천재들의 집중과 몰입은 결국 엄청난 집착에서 발생하게 된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에 더 없이 솔직하고 욕구에 모든 것을 쏟는다. 위험하거나 어려운 순간들도 그들을 멈출 수 없다.
물론 모든 천재가 괴짜이고 성격 파탄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우 많은 천재들이 환경, 편견, 상식 등 자신의 주변의 환경에 굴하지 않을 정도로 강하고 그것들을 무시하고 넘어설 수 있는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한 때는 천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좀처럼 천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라는 말로 상쇄되어 쉽게 사라진다. 물론 50~70대에 두각을 나타낸 천재들도 있지만 어떤 길이든 결코 쉽지 않을 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천재가 것보다는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가능한 자유롭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가 천재가 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자연스럽게 생각이 옮겨간다. 만약 성격도 좋고 모든 것이 완벽한 천재라면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히든 해빗을 통해 드러난 천재의 모습은 대부분 엄청나게 특정 문제에 집착하는 이기적인 성격파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아이가 그런 모습의 천재가 되는 것은 꺼려지지 않을 수 없다.
아이에게 바라는 것은 '천재'가 되기 보다는 환경에 덜 영향을 받으며 스스로가 하고 싶은 것을 굳건히 가지고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혹시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서포트하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천재의 아이는 천재가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이는 쉽게 다시 성공자가 되지만 그건 성공한 부모의 정신적 물질적 도움이 다시 성공한 사람이 되는데 충분히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천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문제에 모든 것을 바치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들은 관심을 받지 못하기도 하고 천재라는 정의 자체가 모든 멘토를 금방 넘어서야 가능하기 때문에 천재는 환경, 우연 등의 요소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
빌게이츠, 스티브잡스가 컴퓨터 시대를 이끌 천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PC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미국의 중산층으로 태어나 충분히 PC를 만져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이 아프리카에 태어났다면 결코 천재가 되기 어렵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 환경에 순응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마찬가지로 천재가 될 수 없었다. 둘 다 학교를 중퇴하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세상을 보고 그런 세상을 실제로 현실로 끄집어 내었다.
이 책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흉내내어 볼 수 있는 천재의 일부는 책의 제목에 드러나 있는 히든해빗인 것 같다. 천재들은 자신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관리하거나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관리한다(물론 군중 속에서도 수식에 집중하는 아이슈타인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은 모두에게 다르다. 어떤 천재는 걷는 것이 창의력을 이끌어내는 수단이었고 어떤 천재는 잠을 잘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때문에 언제나 머리맡에 메모 도구를 두고 잠을 잤다. 샤워를 할 때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방해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공간을 만든 천재도 있다.
우리가 흉내 낼 수 있는 것이 있고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뉴턴은 문제를 마음 속에 계속 묶어 둘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고 피카소는 한 번 본 그림을 완벽하게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건 흉내내기가 매우 어렵다.
하지만 20살까지 좋지 못한 성적으로 유유히 살아왔던 스티븐 호킹이 몸이 마비된 후 자신의 정신의 세계에서 정신을 활성화하는데 집중해서 아이슈타인 이후의 최고의 천재라는 찬사를 들었던 것처럼 천재들의 여러 습관들 중 자신에게 맞는 것을 도입해서 습관화 한다면 자신의 문제를 풀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천재들은 시험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 천재성은 시험 성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오히려 표준에 반대하고 자신의 마음을 끄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천재의 습관에 더욱 가까울 수 있다.
성적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만약 아이를 키운다면 무시하기 어려운 측면이기도 하다.
여전히 내 욕심일 수 있지만 아이가 적어도 한 과목에는 엄청나게 집중을 해서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수학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내 욕심이지만 그건 아이가 자연스럽게 정해야 하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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